반나절 동안 양키캔들을 켜 두고 분위기 나는 유럽 쪽 사운드를 BGM으로 깔고서 오글거리는 에세이를 읽었다. 그랬더니 모든 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다.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난 기분이었다. 산책을 하고 싶었고 말보로 생각도 났다.
오후에는 몇 주 전부터 간헐적으로 훑고 있던 Soap Opera 시청에 열을 올렸다. 이례적으로 연애 욕구가 일었다. 평소 좋은 책, 음악, 영화, 음식, 장소 등을 즐길 때면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의 연애 욕구는 그것과는 다른 종류였다. 이전에 나 아닌 타인을 어쩜 그렇게까지 사랑하고 사랑을 구걸하다시피 했는지... 지금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흠흠.
구름이 너무 많다는 핑계로 산책은 넣어 뒀고 말보로는 현실적으로 그게 좀 그렇다. 잠이나 자는 수밖에...
Posted by 포르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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