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Carl Dies We Riot!"'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4.03 워킹 데드 후유증
  2. 2014.03.31 The Walking Dead S4E16 "A" (30th Mar. 2014)

  늦잠을 잤다. 지각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이게 다 워킹 데드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감정 수습을 못해서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릭이 떠나질 않는다(난 유리 멘탈이었어.).
  칼에 빙의 된 채, 릭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그의 행동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이해하고 든든하다 여기면서도 누군가를 갈가리 찢어 죽일 만큼 무자비하고 압도적인 존재라는 것을 곱씹으며 공포도 느낀다.
  교차편집으로 보여 주던 평화로운 시간들 속에서, 그는 분명 그렇게까지 무서운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 했다. 그는 인간적(이 "인간적"이라는 말의 정의에 대해 확신을 못하겠다만)이라 말할 수 있었고 그것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었고 그러면서 행복해하고 있었다. 썩어빠진 세상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옳고 그름을 두고서 내내 내적 갈등을 일으키며 산다. 바르게 살고 싶은데 때때로 인간들이 나를 빡치게 해서 그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른 행동들을 하고, 돌아서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하고... 허탈해지고... 그래서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또 안하무인의 인간들에게 질려 스스로를 속이고... 세상 탓을 해 보지만 내 탓이기도 해서 면죄될 수 없다는 걸 안다. 살아남으려고 점점 독해지고 있다. 이게 항상 좀 서글프다.

Posted by 포르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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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란스럽다.
  이번 피날레 에피를 통해 릭 캐릭터가 처음으로 마음에 든다고 느끼게 됐는데(그렇다고 이전에 마음에 안 들었다는 것까진 아니고, 개인적으로 샌님스런 스타일이 별로라 오히려 가버너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특히 허셸 사건 직전의 몇몇 에피들을 보면서, 가버너도 가족 잃고 좀비 된 딸년 어떻게든 되돌려 보겠다고 애썼던 평범한 아버지일 뿐이었다고 생각하니 연민까지 느껴졌더랬다.) 한편으론 가버너화 되어 가는 것 같아 머릿속이 복잡하다. 워킹 데드를 계속 보다 보면 도덕적 판단이 안 선다. 누가 착한지 나쁜지, 뭐가 옳은지 그른지... 잔인함 앞에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더 잔인해져야 하는지... 좀비는 들러리가 된지 제법 됐고 인간이 제일 무섭다.
  릭 캐릭터에 대한 호감(?)은, 설득 불가능하고 뼛속부터 못돼처먹은 놈들은 잔인하게 당해도 싸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을 게다. 릭이 잘했다 싶으면서도 그가 그렇게 변해 버렸다는 사실이 슬프다. ㅠㅠ 릭 당신마저... 부처님 반토막 같던 릭 당신마저... 뭐 이런 느낌... ㅠㅠ 그리고, 그를 그렇게 만든 상황들이 존나게 원망스럽다.

  아... 10월까지 또 어떻게 기다려...

  워킹 데드 티셔츠 긴팔로 사 입을랬는데 긴팔 티셔츠는 시즌 마감했단다. 왜~~~ 왜 벌써 마감했냐고... ㅠㅠ 엉엉.

Posted by 포르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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