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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3 잠복 중인 외계인 커플의 심경 고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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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4 저번에 발견한 커플보다 좀 더 잘 숨어 있다. ㅎㅎ
그나저나 내가 무슨 에일리언 헌터도 아니고... 끌끌.
1
이방인
- 수수께끼 같은 친구여, 말해 보아라, 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아버지? 어머니? 누이나 형제?
- 나에겐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형제도 없소.
- 친구들은?
- 당신은 오늘날까지 내가 그 의미조차 모르는 말을 하고 있구려.
- 조국은?
- 그게 어느 위도 아래 위치하는지도 모르오.
- 미인은?
- 불멸의 여신이라면 기꺼이 사랑하겠소만.
- 돈은 어떤가?
- 당신이 신을 싫어하듯, 나는 그것을 싫어하오.
- 그렇군! 그렇다면, 너는 도대체 무엇을 사랑하느냐, 불가사의의 이방인이여?
- 나는 구름을 사랑하오……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 저기…… 저 차란한 구름을!
2
노파의 절망
쭈글쭈글한 노파는 누구나 좋아하고 환심을 사려 하는 이 귀여운 어린애를 보자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노파처럼 그렇게 연약하고, 그녀처럼 이(齒)도 머리털도 없는 이 귀여운 것을.
그래서 노파는 아이에게 다가가 웃어주며 좋은 얼굴 표정을 해 보이려 했다. 그러나 아이는 이 늙어빠진 착한 여인이 어루만져 주는 데 겁이 나 발버둥치며 집 안이 떠들썩하게 울부짖었다.
그러자 착한 노파는 다시 그녀의 영원한 고독 속으로 물러나, 한쪽 구석에서 울며 중얼거렸다. "아! 우리 불행한 노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어린것들조차 좋아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구나. 우리가 사랑하고 싶어도, 어린것들은 무서워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