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자 뱅혁 다이어리를 읽고 빵 터짐과 동시에 씁쓸하구먼.
생일을 맞이한 11년 된 호인("애인(愛人)" 아닌 "호인(好人)"은 친구 이상이면서 애인 이하인, 나한테는 유일무이한 존재)한테 지난 주말에 읽었다는 그 오글거리는 에세이를 선물로 보내 주었더니 감사 인사와 함께, "여전히 그대로이며 여유 있어 보인다"는 과찬의 말이 돌아왔다.
실은 그대로도 아니고 맘에 여유라고는 없는지라, 세월이 갈수록 맘은 더 비좁아지고 별로인 사람이 되어 간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과 실제의 나는 괴리가 엄청나며 괜찮은 사람이 되긴 글러 먹었다고 말이다. 호인은 자기도 그렇다고 했는데 이게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뱅혁도 ↓똑같다.
#훌쩍 커버린 지금의 나는
우울하지만 밝고, 예쁜 글씨체에
여성스러운 취미와, 대화도 잘하고
천천히 밥을 먹고, 발을 맞추어 걸으며.
건강한 성생활과 배려 깊은 스킨십.
불의에 화도 내지만 언제나 다정한
말투와 눈빛을 고루 겸비한
세련된 현대 남성이라 생각했지만.
주변에서 말하는 나는
연애와 결혼을 지독히 싫어하고
제멋대로 살고 매사 삐딱하고,
화를 잘내고 옹졸하고 이해심 없고.
희생하려 하지 않으며
빨리 먹고, 앞서 걷는.
기다릴 줄 모르고 본능에만 충실하고
야구에만 빠져사는 남자.#
↑이거 완전 나를 묘사하고 있잖아. 야구에만 빠져 산다는 부분만 제외하고.
. . . . . . 웃 프 다!
(참고로 말하자면 난 밥을 먹는 데에 10분이 채 안 걸린다.)
다들 어쩌다 이런 꼴이 됐냐... 어쩌자고 이런 꼴이 됐어...
생일을 맞이한 11년 된 호인("애인(愛人)" 아닌 "호인(好人)"은 친구 이상이면서 애인 이하인, 나한테는 유일무이한 존재)한테 지난 주말에 읽었다는 그 오글거리는 에세이를 선물로 보내 주었더니 감사 인사와 함께, "여전히 그대로이며 여유 있어 보인다"는 과찬의 말이 돌아왔다.
실은 그대로도 아니고 맘에 여유라고는 없는지라, 세월이 갈수록 맘은 더 비좁아지고 별로인 사람이 되어 간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과 실제의 나는 괴리가 엄청나며 괜찮은 사람이 되긴 글러 먹었다고 말이다. 호인은 자기도 그렇다고 했는데 이게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뱅혁도 ↓똑같다.
#훌쩍 커버린 지금의 나는
우울하지만 밝고, 예쁜 글씨체에
여성스러운 취미와, 대화도 잘하고
천천히 밥을 먹고, 발을 맞추어 걸으며.
건강한 성생활과 배려 깊은 스킨십.
불의에 화도 내지만 언제나 다정한
말투와 눈빛을 고루 겸비한
세련된 현대 남성이라 생각했지만.
주변에서 말하는 나는
연애와 결혼을 지독히 싫어하고
제멋대로 살고 매사 삐딱하고,
화를 잘내고 옹졸하고 이해심 없고.
희생하려 하지 않으며
빨리 먹고, 앞서 걷는.
기다릴 줄 모르고 본능에만 충실하고
야구에만 빠져사는 남자.#
↑이거 완전 나를 묘사하고 있잖아. 야구에만 빠져 산다는 부분만 제외하고.
. . . . . . 웃 프 다!
(참고로 말하자면 난 밥을 먹는 데에 10분이 채 안 걸린다.)
다들 어쩌다 이런 꼴이 됐냐... 어쩌자고 이런 꼴이 됐어...